공복 유산소 운동, 효과 있을까? — 4주 직접 해보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작년 12월 건강검진에서 체지방률 24%가 나왔고, 의사 선생님한테 "운동 좀 하셔야겠어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유튜브며 블로그를 뒤지다가 계속 눈에 띄던 게 공복 유산소 운동이었습니다. 밥 먹기 전에 달리면 지방이 더 잘 탄다는 건데, 뭔가 너무 간단해서 오히려 의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직접 해봤습니다. 1월 한 달,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운동화 끈을 묶었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과, 제가 직접 찾아본 연구 결과를 같이 정리한 내용입니다.

공복 유산소 운동 아침 조깅 실천 예시

공복 유산소 운동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공복 유산소 운동은 마지막 식사로부터 8시간 이상 지난 상태, 쉽게 말해 아침에 아무것도 안 먹고 하는 유산소 운동입니다. 빠른 걷기, 조깅, 실내자전거 같은 것들이 대표적입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공복 상태에서는 혈중 인슐린 수치가 낮고, 탄수화물 에너지(글리코겐)도 바닥난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몸이 에너지를 쓰려고 체지방을 꺼내 씁니다. 이론적으로는 지방이 더 빨리 빠진다는 얘기입니다.

연구에서는 실제로 효과가 있다고 하던가요?

있다고 합니다.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영국 노스엄브리아 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에서, 공복 상태로 운동한 그룹이 식후 운동 그룹보다 지방 연소량이 평균 20% 더 높게 나왔습니다. 같은 운동을 했는데 결과가 달랐다는 거죠.

미국스포츠의학회(ACSM)도 공복 유산소 운동이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입장입니다.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분들한테도 의미 있는 결과입니다.

단, 서울대학교병원 스포츠의학센터는 한 가지 경고를 붙였습니다. 강도가 너무 높으면 지방 대신 근육이 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공복에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라는 얘기입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공복 유산소 운동 지방 연소 심박수 구간 설명 인포그래픽

직접 4주 해보니 어땠을까요?

1월 내내 빠진 날이 사흘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 이틀, 몸살 기운이 있던 날 하루였습니다. 그날은 실내자전거로 대체하거나 그냥 쉬었습니다.

매일 완벽하게 한 건 아닌데도 결과는 나왔습니다.

항목실천 전 (1월 1일)실천 후 (1월 31일)
체중74.2kg71.8kg
체지방률24.1%22.3%
공복혈당102mg/dL94mg/dL
아침 피로감매우 높음보통

식단은 크게 바꾸지 않았습니다. 야식을 줄인 정도였고, 특별한 식이요법은 없었습니다. 체중 2.4kg, 체지방 1.8%p 감소는 저한테는 꽤 유의미한 변화였습니다. 3주차쯤 되니까 아침에 일어나는 게 한결 가벼워진 느낌도 있었습니다.

제대로 효과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해보면서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처음 이틀은 어지러워서 걷다가 멈추기도 했습니다. 그때 찾아보고 고친 방법들입니다.

  1. 기상 직후 물부터 마십니다. 200~300ml면 충분합니다. 공복 상태에서 수분이 부족하면 혈압이 떨어져 어지럽습니다. 저도 처음 이틀 어지러웠던 이유가 이거였습니다.
  2. 스트레칭 5분을 절대 빠뜨리지 않습니다. 공복에 관절을 바로 쓰면 부상 나기 딱 좋습니다.
  3. 심박수는 최대 심박수의 60~70%를 유지합니다. '220 - 본인 나이'가 최대 심박수입니다. 30세라면 190이고, 그 60~70%면 114~133입니다. 이 구간을 벗어나서 헉헉대기 시작하면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4. 30~40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40분을 넘기면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올라가면서 근육이 빠질 수 있습니다. 저는 35분에서 끊었습니다.
  5. 운동 끝나면 단백질을 바로 먹습니다. 계란 2개나 그릭요거트가 가장 간단합니다. 이걸 빠뜨리면 오히려 근손실이 옵니다.

이런 분들은 주의하거나 의사와 상담 먼저 하세요

공복 유산소 운동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방법은 아닙니다. 아래에 해당된다면 먼저 전문의 상담을 권장합니다.

  •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인 당뇨 환자
  • 저혈압 또는 빈혈 진단을 받은 경우
  • 임산부 또는 수유 중인 경우
  • 근감소증 우려가 있는 60세 이상

자주 묻는 질문 (FAQ)

Q. 공복 운동하면 근육이 빠진다는데, 사실인가요? 

A. 강도를 잘못 잡으면 그렇습니다. 최대 심박수의 60~70% 이하, 즉 숨이 약간 차오르는 정도를 유지하면 근손실 위험은 크게 줄어듭니다. 운동 후 단백질 섭취를 빠뜨리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Q. 매일 해도 되나요? 

A. 주 4~5회가 적정합니다. 저는 7일 연속으로 해봤는데 6일째부터 오히려 몸이 무거워지더라고요. 회복도 훈련의 일부입니다.

Q. 블랙커피 마시고 해도 공복 운동인가요? 

A. 무설탕 블랙커피는 칼로리가 거의 없어 공복 상태로 봐도 됩니다. 카페인이 지방 산화를 촉진한다는 연구도 있어서, 저도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고 나갔습니다.

결론

공복 유산소 운동, 해봤더니 됩니다. 단, 저강도를 지키고 단백질 보충을 빠뜨리지 않는 조건에서입니다. 완벽하게 매일 하지 않아도, 꾸준함이 쌓이면 수치로 결과가 나옵니다.

건강검진 결과가 불안했던 제가 한 달 만에 체지방률을 1.8%p 줄인 방법이 이거였습니다. 특별한 식단도, 비싼 헬스장도 아니었습니다. 아침 30분이 전부였습니다.

참고 출처

  • 미국스포츠의학회(ACSM) 공식 가이드라인
  • 서울대학교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건강 칼럼 (2024)
  • Northumbria University, Journal of Nutrition (2013)

※ 이 글은 개인 경험과 공개된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성 글입니다.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으며,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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